2023년 03월 27일 by admin 0 Comments

아이노클 주도 COVID-19 환자 대상 단일세포 정밀 유전자 분석 논문

Corticosteroids reduce pathologic interferon responses by downregulating STAT1 in patients with high-risk COVID-19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연구가 더 즐겁고 가치 있습니다!”
사실 이 연구는 시도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고 모험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판데믹이 한참이던 시기에 미국-독일-한국의 글로벌 컨소시엄이 구성되었는데, 세계적인 헬스케어 전문기업과 한국의 작은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이 의기투합을 하였고,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충남대학교병원에 계신 의사 선생님들과 IBS,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에 계신 연구자분들의 긴밀한 협업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매우 짧은 기간 안에, 그것도 온라인을 통해서 (어쩌면 온라인이기에 가능했던 협력 연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루어졌고,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임상 혈액 샘플에 대한 단일세포 정밀 유전자 분석이 수행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서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면역 반응과 증상의 원인 규명 및 예측, 스테로이드 약물의 항염증 작용 기전 연구 결과가 이렇게 논문으로 출간되어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판데믹 기간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과 아픔을 겪은 모든 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소속된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 생의학 연구소(Max-Planck Institute for Molecular Biomedicine)는 약 30개 나라 150여명의 과학자들이 모인 international team으로, 현재 3개의 department와 5개의 연구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줄기 세포 및 혈관의 생성과 기능에 관련된 기초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Single Cell Multi-Omics Laboratory / Sequencing Core Facility의 lab head로 일하면서 막스플랑크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대학/기관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 생의학 연구소 (https://www.mpi-muenster.mpg.de/)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명한 글로벌 의료 기업인 BD Biosciences 사와 단일세포 유전자 분석 플랫폼 개발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연구 협력을 해오던 차에,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연구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연구를 한국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에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할 협력 기관을 섭외해야 했는데, 당시 재택근무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던 저에게는 여간 막막한 일이 아니었죠. 한국의 바이오 스타트업인 (주)아이노클 사가 주도적으로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신생 기업이라 당시에는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성과도 경험도 기술도 부족했지만 일단 용기를 내어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같이 연구합시다.”
“(ㄴㄱ?) 싫은데요.”
“BD Biosciences가 지원하는 연구 과제입니다.”
“그럼 좋아요.”

“이거 한국에서 진짜로 하려는 데 지원해주세요.”
“누가할건데?”
“IBS, 카이스트, 고려대, 아산병원, …”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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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박사과정 기간에 면역학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게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고, 특히 바이러스 감염이나 스테로이드의 항염작용에 대한 지식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 임상 샘플 확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죠. 물리적으로 저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이나 분석을 직접 수행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르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knowing what I do not know) 각 분야와 영역의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며 동시에 Bioinformatician으로서의 제 역할에 충실하게 연구를 수행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논문에서 저자의 기여도나 기재 순서는 편의를 위한 형식에 불과하고, 모든 참여 기관과 연구자들의 긴밀한 협력과 연계를 통해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 큰 보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신의철 교수님, 김연숙 교수님, 김성한 교수님, 정석 교수님, 양지훈 박사님, 백경란 교수님, 고재훈 교수님, 이정석 교수님, 최성균 대표님, 오상택 박사님, 홍승희 교수님, Wieland Keilholz 박사님, Brian Lilhanand 박사님 그 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주제넘지만 최근에 다른 한빛사 논문 인터뷰(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tr_interview&id=275151&qinterview=Y) 에서 이미 몇가지 말씀드린 것이 있어 따로 더 드릴 말씀은 없고, 학생/연구자분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늘 새로운 연구기법을 가지고, 더 다양한 주제로, 보다 많은 훌륭한 연구자분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앞으로도 즐겁게 계속 연구를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지난 3년여간 수많은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로스트(Lost)라는 미국 드라마에 이런 명대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나방이 고치를 뚫고 나오는 장면을 보며, “자신과의 싸움은 우리에게 힘을 주는 자연의 섭리다.”
시의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 특히 코로나 시기에 여러가지로 힘들 때 한번씩 되뇌곤 했습니다.
밝게 생각하고 밝게 행동하려 노력하지만 연구에서도 일상에서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는데,
라떼 한잔, 꽃 한 송이, Hype Boy, 혹은 다른 그 무엇이든 소확행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포고 멤버들(자, 힐, 쭈, 작, 루, 엘, 곤, 역, 운, 레)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한빛사  www.ibric.org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tr_interview&id=325591&qinterview=Y&ksr=1&FindText=%ED%95%9C%EB%B9%9B%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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